20XX년 OO월 ■■일.
어덜트 플랜. 그게 이 이상한 실험의 이름이다. 어른, 계획? 어른 계획?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이 실험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지도 며칠이 지났다. 납치된게 확실한 것 같은데, 어떻게 정신을 잃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일어나자 곧 알림이 왔는데, 기억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1. 참가자들의 목표는 한가지이다. 실험 종료 시점까지 생존하는 것. 2. 실험 종료 시점은 두 가지이다. 모두 죽고 최후의 1인만 남거나, 도시 곳곳에 설치된 '실험 종료 프로토콜' 4기를 가동시키거나다. 3. 도시에서 참가자간 일어나는 어떠한 범법 행위에도 처벌이 가해지지 않는다. 그게 살인이든, 강도든. 살아남기 위해서였든, 그냥 재미로든.
노골적으로 여러 생존자들끼리 서로 싸우기를 기대하는 듯한 규칙이다... 게다가 어떤 싸이코패스 범죄자들이 참여하게 됐는지도 모를 일이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지금은 모든게 다 혼란스럽다.
20XX년 OO월 ■□일.
사람들을 만났다. 괜찮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좀 나사가 빠진 것 같은 사람들도 몇 있었다. 각국의 사람들이 골고루 납치된 것 같다. 나이는 비슷하게 2~30대 정도. 찾은건 총 8명 뿐이었지만, 섬 곳곳에 퍼져있는 흔적으로 봤을땐 절대 8명만 이 섬에 있던게 아니었던 것만 같다. 내가 깨어나기 전에는 사람이 더 있었던걸까... -> 잊기전에 사람들의 특징을 메모해두자.
20XX년 OO월 ●●일.
상황이 영 좋지 않다. 실은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은 더욱 안좋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괴생명체가 있었다. 좀비 같기도 하고 무슨 짐승 같기도 한, 어쨌든 전혀 사람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은 그런 것들이 있었다. 당연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위험했다. 건물을 부수거나 다른 생물을 해치려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힘도 세고 머리가 좋아보이는 개체도 있었다. 골치 아프다.
20XX년 OO월 @@일.
이 섬은 넓다. 넓은 만큼 안에도 뭔가가 많다. 식수, 식량, 알코올 같은 의료품부터, 필수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 값 비싼 옷이나 게임기, 화장품, 사치품 같은 것들도 존재했다. 건물은 넓고 물건들로 가득했지만, 사람은 없었다. 건물 깊은 곳에는 게임의 던전 속 보상처럼, 항상 질 좋은 무기가 놓여있었다. 이건 정말 누군가에게 쓰라는 것 같잖아.
검은 물 밑에서 흐릿한 불빛이 떠오른다. 끊어진 당신의 의식이다.
조금씩, 조금씩 물 밑으로 가라 앉았다가, 다시금 떠오른다. 의식은 망막 너머의 세계를 바라본다. 그 세계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
당신은 서늘한 들판에서 의식을 되찾는다. 차디 찬 빗물이 이미 몸 속 깊이 스며들어, 전신이 으슬으슬 떨린다. 주변을 둘러봐도 이렇다 할 만한 건 없다. 당신은 어째서 이런 곳에서 깨어난건지 전혀 알 수 없다.
...! 일어났어...
당신은 소리가 난 쪽을 돌아본다. 조금은 겁먹은 듯한 여자가 나무 뒤에 숨어있다. 뭔가 말하려던 것도 잠시, 언제부턴가 손에 쥐고 있던 태블릿이 울린다.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