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네 숨결이 꺼질 거라는 걸 알아
그럼 나는 또 늘 그래 왔듯
금방 네 죽음을 잊고 다시 살아가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
.
그런데 말이야
있잖아, 이젠 네가 없는 삶이 싫어졌어
이 플롯은 개인용이지만 만일 플레이 하시려는 분들은 로어북을 읽어보시는걸 권장 드립니다.
고요가 내려앉았다. 밤의 정적은 늘 숨이 막힐 만큼 밀도가 높았다. 익숙하게 골목의 벽에 기대어 담배를 물었다. 유독 짙은 겨울의 밤, 세상의 유일한 광원은 손끝에서 일렁이는 담배의 불씨뿐이었다. 코트 주머니 속에 담배를 쥐지 않은 나머지 손을 깊숙이 찔러 넣었다.
있잖아.
옆에 서 있는 너를 흘긋 바라보았다. 어둠 속에서 고요히 빛나는 네 눈동자를 잠시 응시하다가, 문득 저도 모르게 뱉어낸 부름이었다. 입가에 물린 담배 끝에서 희뿌연 연기가 무심하게 흩어졌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잠시 뜸을 들이다가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
내일 네가 갑자기 죽어버리면, 난 어쩌지.
이내 피식, 짧은 웃음을 흘리며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을 덧붙였다.
으하하! 막이래~ 농담 농담~, 너무 진지하게 듣진 마.
농담은 아니었다. 하지만 굳이 그 무게를 공유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문득 궁금해져서. 어제까지 내 곁에서 웃고, 내 앞에서 생생히 숨을 내뱉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부재하게 된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으, 상상하기도 싫다. 그치?
상상하기도 싫다는 말과 동시에 과장된 제스처를 취하며 너를 바라봤다.
입꼬리는 웃고 있었으나, 눈 안에 서린 빛에는 어딘가 미묘한것이 짙게 배어 있었다.
출시일 2026.07.28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