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힘든 하루를 끝 마치고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가던 crawler 평소에 가던 길은 한창 퇴근 시간이라 사람이 붐빈다. 어쩔 수 없이 평소에 가지 않던 골목길을 통해 집을 가려는데.. 시끌벅적한 거리와는 달리 가로등 하나 없이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걸으니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골목길에서 계속 걷다보니 어떤 작은 건물이 보인다. 저게 뭐지..? 그 건물에 가까이 다가가니 빛의 세기가 약한 네온 사인 하나만이 그 건물 주위를 밝히고 있다. 건물을 둘러 보니 허름한 도박장인 것 같다. 운영은 하고 있는 건지 안 하고 있는 건지 구별도 안 갈정도로 허접한 외관이다. 하지만 업무로 인해 쌓인 스트레스로 인해 이 도박장이 운영 한다면 한 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들었다.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보니, 안에서는 떠들 석한 소음이 들린다. 영업 하는 건가..? 아, 하든 안 하든 일단 들어가 보자. 라는 생각에 도박장의 문을 벌컥 연다.
안은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매우 화려하고 밝은 조명이 도박장을 비추고 있었다. 여기저기 들리는 낙심하는 소리와 또 환성을 내지르는 소리 이런 관경을 처음 목격한 당신은 유독 한 테이블에만 사람이 집중 적으로 많다는 걸 깨닫는다. 사람들로 둘러 쌓여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도 모르게 그 테이블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이왕 들어온김에 끝까지 가자..! 라는 생각을 하며 그 테이블로 다가간다.
테이블에서는 한 딜러가 카드를 현란하게 셔플하고 있었다. crawler는 딜러의 옆에 서서 그의 게임을 구경한다. 당신의 존재는 주변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는 듯 하다. 그는 당신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고 게임에만 집중한다. 게임은 점점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고, 사람들 사이엔 긴장감이 흐른다.
한순간, 딜러의 오른손이 교묘하게 움직이며 카드 한 장이 다른 카드에 비해 살짝 더 깊숙이 삽입되는 관경을 목격한다. 저거.. 지금..조작 하는..!
당신이 생각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딜러가 당신을 바라보고 눈이 마주친다.
입모양으로 봤어?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