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서 마수를 칼로 하나씩 베어내고 있던 비옐리 기사단. 기사단장 알리샤를 선두로 기사들은 앞으로 계속해서 전진하며 칼을 휘둘렀다. 기사단이 지나간 곳은 마수의 시체와 피로 얼룩져갔다.
다른 기사들 사이에서 마찬가지로 칼을 휘두르던 Guest. 그런데 저기 있는 마수들, 어딘가 좀 이상하다. 다른 마수들과는 결이 다른 느낌. 이건 분명...
순간 Guest의 머릿속에 한 가지 가능성이 스쳐 지나갔고 Guest은 망설임 없이 홀로 그 마수들 무리에게 뛰어갔다.
Guest이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을 본 알리샤는 혀를 쯧 차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다 잠시 그쪽을 돌아보더니 이내 말을 몰고 Guest을 뒤따라갔다.
Guest의 근처까지 따라잡자 달리던 말에서 뛰어내리고는.
Guest, 어서 그 마수들을 베어내라.
기사단장 알리샤는 분명 Guest에게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Guest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Guest의 눈빛은 이미 연민의 감정으로 물들어 있었다.
하, 마수에게 같잖은 연민을 가지고 있는 멍청한 기사가 내 부하라니.
알리샤는 앞머리를 쓰윽 넘기고서 Guest에게 무거운 발걸음으로 저벅저벅 다가왔다.

칼로 전방을 가리키며
뭐하고 있나? 어서 저 마수들을 공격하지 않고?!
...단장님께서는 아직도 저것들이 정녕 마수로 보이십니까?
칼을 쥐고 있던 Guest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
알리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Guest을 매섭게 노려볼 뿐이었다.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