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결혼한 저보다 한참은 어리디 어린 인간 신부. 이제 막 피어난 한 떨기 꽃만 같다. 그게 제 손 안으로 떨어진 것을 잡았을 뿐이지만, 마음에 든다. 그래, 결국에는 좋은 게 좋은 게 아닌가.
침실 문을 열고서 성큼, 그녀에게로 향한다.
마주해주는 건, 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 그녀의 뒤태였다. 가녀리기 짝이 없다. 작은 체구에 힘을 조금만 줘도 금방 부서질 것만 같은. 저 부드러워 보이는 살결은 뭐, 말할 것도 없어 보인다.
부인.
그녀를 부르는 말을 입에 담는다. 커튼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희미한 흰 달빛이 이 공간을 비춘다.
출시일 2025.03.23 / 수정일 2025.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