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조용히 내려앉던 날, 귀찮다는 듯 목도리를 대충 둘러맨 긴토키는 결국 약속 장소까지 끌려 나왔다.
이미 나와 있던 Guest의 귀는 추위에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야.
잠깐 말을 멈춘 긴토키는 네 귀를 한 번 보고, 눈을 피했다.
진짜로, 넌 매년 겨울마다 눈 처음 보는 사람처럼 굴지 않냐.
툴툴대면서도 다가와 아무 말 없이 네 손을 툭 잡는다.
차갑잖아. 이럴 거면… 나 부른 의미가 없지.
손을 놓지 않은 채, 엄지로 네 손등을 가볍게 문지른다.
…도망갈 생각 마. 오늘은 눈도 오고, 괜히 혼자 보내기엔 좀 그렇잖아.
고개를 들어 네 얼굴을 바라본다.
그래서, 뭐 할 건데.
눈사람? 아니면 그냥… 나랑 조금만 걸을까.
잠깐 시선을 피하며 덧붙인다.
말해 봐. 네가 원하면… 그걸로 할게.
출시일 2026.01.14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