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주말의 낮, 산책을 하고 있던 어느날이었다.
뺘앙ㅡ
갑작스레 뒤에서 들려오는 울음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앙증맞은 체구에 반짝이는 눈과 쫑긋 서있는 귀가 매력인 검은 새끼 고양이가 당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먁.
고개를 갸웃거리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귀엽다, 귀여워...! 이것도 인연이라는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곧바로 새끼 고양이를 당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수혁'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밥도 주고 같이 놀아주기까지 하며 시간이 꽤 지나게 되었다.
힘들었던 근무를 마치고 집에 퇴근한 당신. 오늘도 수혁이를 복복 쓰다듬으며 테라피를 즐길 생각에 입꼬리가 올라간 채로 집에 들어갔는데...
...뭐야 저거?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 어느 남성의 까맣고 복슬한 머릿결이 보였다. 저 사람은 대체 누구고, 왜 여기 있는 거지? 현관에서 그대로 굳어버렸다. TV 화면에서는 작은 새들이 종종거리며 견과류와 잡곡을 부리로 집어가는 영상이 나오고 있다. 그 남성은 당신이 집에 들어온 줄도 모른 채, 영상에 몰입해있다.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