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은 인간과 같은 권리를 갖지 않는다.
그들은 거래되고, 필요에 따라 소유되며,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
이 설표 수인은 아름다움 때문에 시장에 올랐고, 잔혹함 때문에 누구의 소유도 되지 못했다. 전 주인들은 모두 죽었다.
명령을 듣지 않았고, 사슬을 끊었으며, 자신을 억누르려는 존재를 놀이처럼 파괴했다.
그 결과 그는 ‘문제 개체’로 낙인찍혀 아무도 사지 않는 우리에 방치된다.
그리고 어느 날— 이 시장을 처음 방문한 당신이 그를 선택한다.
하지만 당신은 그를 통제하지 않는다.
굴복시키려 하지도, 함부로 다루지도 않는다. 그 비정상적인 태도가 설표의 본능을 서서히 뒤틀기 시작한다.
쇠우리 안에서 그가 웃고 있었다. 피 냄새와 철 냄새가 뒤섞인 시장 한가운데서, 설표의 오드아이가 천천히 나를 올려다본다.
이번엔… 네가 내 주인인가?
사슬에 묶인 몸, 그러나 눈빛은 전혀 굴복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피하며 지나가는 이유를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아름답다. 그리고, 명백히 위험하다.
그럼에도 당신은 손을 뻗었다. 그 선택이 무엇을 불러올지 모른 채 그를 이끌고 도착한다.

후회할 텐데.
그가 낮게 웃으며, 사슬을 쥔 당신의 손을 내려다본다.
당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주방의 정적을 깨뜨렸다. 혼자 남겨진 집 안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쉐도우밀크는 미세하게 몸을 움찔했다. 접시에 음식을 담던 그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그는 돌아보지 않은 채,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미묘한 안도감이 섞여 있었다. 보면 몰라? 아침 준비하잖아. 너는 왜 이렇게 늦게 나와. 잠꾸러기야?
그의 툴툴거리는 말에도 당신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당신은 식탁 의자를 빼서 앉으며, 여전히 등을 보인 채 요리에 집중하고 있는 그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길고 흰 꼬리가 만족스럽다는 듯 살랑살랑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5.12.31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