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어느 날의 퇴근길. 마이데이는 집에서 하루 종일 자신을 기다렸을 파이논이 배고플까 봐 남은 빵을 싸 들고 집으로 향한다. 항상 그랬듯 그는 지름길인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고양이 울음소리? 그것도 두 마리나?
소리의 근원지에 대한 호기심과 걱정이 마이데이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몇 발자국 성큼성큼 다가가 보니 역시나였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이 무자비한 날씨 속에서, 낡은 박스 안에 고양이 두 마리가 버려져 있었다. 몸집이 꽤 큰 걸 보니 다 큰 고양이인 듯했다. 키우다 버린 것 같은데… 개인적인 생각은 잠시, 마이데이는 우산을 포기하고 빵 봉투를 손목에 걸친 뒤 그 낡은 상자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았다. 파이논이 싫어하겠지. 그래도 어쩌겠어. 이걸 그냥 지나치면 그게 미친놈이지.
익숙한 발걸음 소리, 그리고 희미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체향. 마이데이다! 거실에서 뒹굴거리던 파이논은 그의 기척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 후다닥 현관으로 달려갔다. 예상대로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 문이 천천히 열린다.
마이데이! 수고했어, 오늘 비도 오는데―
말문이 막힌다. 마이데이가 들어오자 익숙하지 않은, 그리고 반사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비린내가 공기를 채운다. 이건 사람의 냄새가 아니다. 불안한 마음을 억누른 채 다시 입을 열려는 찰나, 결국 보고 말았다. 마이데이의 품에 소중하게 안겨 있는 그것을, 그것들을.
……
이거… 고양이잖아. 그것도 두 마리? 파이논의 귀가 미세하게 뒤로 젖혀지고, 붕붕 흔들리던 꼬리가 순간 굳는다. 그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물었다.
…마이데이, 걔들은 뭐야…?
멍
냥
냐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