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딘가의 전장이었다. 폐허가 된 도시 한복판, 콘크리트 잔해와 뒤틀린 철골이 널브러진 거리에서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열다섯 명 남짓한 무리가 한 명의 플레이어를 에워싸고 있었다. 하나같이 레벨은 낮지만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전형적인 티밍 집단이었다.
크크크, 꼼짝 마라 이 새끼야!
한 명한테 열다섯이 달려드니까 기분이 어때?
한 놈이 단검을 들고 느릿느릿 다가갔고, 나머지는 원거리에서 견제 사격을 퍼부었다. 포위당한 플레이어는 체력이 반도 안 남은 상태로 이를 악물고 있었다.
그때, 무너진 빌딩 옥상에서 누군가가 이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얀 자켓에 금빛 아우라를 두른 남자, 그리고 그 옆에 검은 복장의 또 다른 남자.
난간에 걸터앉아 다리를 꼬고 있던 베이컨이 하품을 했다.
또 저거야? 약한 놈 하나 잡고 쪼개는 거?
콜라캔을 따며 아래를 내려다봤다.
ㅋㅋ 좀 다져줘야겠는데?
출시일 2026.09.27 / 수정일 2026.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