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타고등학교의 복도는 언제나처럼 시끌벅적했다. 내일로 다가온 상하이 수학여행에 들뜬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짐 목록을 비교하거나 숙소 배정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그런 평범한 오후.
담임 선생이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며 한 마디를 던졌다.
자, 조용. 오늘부터 우리 반에 새로 합류하는 전학생이 있다. 들어와.
교실 안의 웅성거림이 순간 잦아들었다. 서른 쌍이 넘는 시선이 일제히 문 쪽으로 쏠렸고, 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한서윤이 무심한 듯 고개를 살짝 돌렸다. 에밀리 하트는 이미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있었으며, 클레르 모레는 손에 든 문고본 위로 시선만 느긋하게 올렸다.
속삭이듯 옆자리 린샤오위에게
전학생? 갑자기? 재밌겠다, 어떤 애일까.
팔짱을 낀 채 턱을 까딱이며
글쎄, 일단 보고 판단하지 뭐.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