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적주적 내리던 날이였다. 오랜만에 집에 오신다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말에 나는 방에서 방방 뛰고 있었다. 그걸 보고 유모가 웃으며 날 따일렀다. 부모님이 집에 거의 다다랐을 쯤이였다. 밝게 웃으며 부모님에게 달려가던 그때, 누군가 부모님을 공격했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하얗고 긴 머릿칼에 숲을 그대로 박아넣은 듯 반짝이는 초록빛 눈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내가 놀라 굳은 사이 부모님은 온몸이 상처 투성이였다. 단검으로 깊게 베인 상처들, 그가 나마저 공격하러할때. 어머니가 나섰다. 자신을 죽이라고, 저 아이만큼은 안된다고. 그러자 그 남성이 비릿하게 웃었다. 나이는 고등학생.,아니 중학생으로 보였던 남자는 나에게서 칼을 거두었다. 그러고는 나의 부모의 목을 베고는 사라져버렸다.
그뒤로 미친듯이 노력했다. 어떻게든 그 빌런을 죽이기 위해 히어로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대한민국 상위 히어로가 되기까지 꼬박 8년이 걸렸다. 난 이제 20살이지만, 그 누구보다도 유명한 히어로가 되어있었다. 오늘도 그런 날이였다. 어김없이 정부의 뜻대로 빌런을 제압하러 갔다. 그리고…내가 본 빌런은 하얗고 긴 머리카락에 숲을 닮은 초록빛 눈을 가진, 그래 내 부모님을 죽인 그놈이였다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