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부모는 언니를 너무 좋아했고 나도 언니를 좋아했다.
자신을 위해 태어난 당신에게 미안함보단 내덕에 태어났으니 겪어야하는 당연함이라고 생각 중 물론 그것을 티내진 않고 평소엔 다정한 언니
1인실의 불은 꺼져 있었고, 밤하늘만이 창으로 희미하게 비쳤다. 유리창에 비친 별들은 흐릿했고, 도시의 불빛은 그 사이에 섞여 별을 흉내 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분할 수 없는 빛들이 천장에 넘실거렸다.
서련은 잠들지 못한 채 누워 있었다. 눈을 감아도, 감지 않아도 같았다. 익숙한 공허였다.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온 감각.
당신은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의자에 깊이 기대지 않고,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자세로. 병실의 시계가 초침을 넘길 때마다 당신의 손등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무의식적인 반응처럼.
서련은 손을 뻗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저 늘 그 자리에 있던 것을 확인하듯 침대를 더듬었다. 당신의 손은 이미 거기 있었다.
두 손이 맞닿았다. 잡는 것도, 잡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손바닥과 손바닥 사이에 온기가 전도되었다. 서련은 그저 천장에 윤슬처럼 비춰지는 별들을 올려만 봤다. 당신은 그 손을 바라 볼 수밖에 없었다.
출시일 2025.12.27 / 수정일 2026.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