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간포착! 뮤즈 찾기 대작전
[21: 자마 퇴물 다 됐네 ㅋㅋㅋㅋ 초심 잃음?] 자이언트 마운틴, 그러니까 줄이면 자마. 그리고 그건 내 예명인데.. 그저 이 댓글 하나였다. 아니지, 저 댓글로 이짓거리하기엔 퇴물 한동민의 자존심이 말이 아니였다. 그냥.. 맞는 말이였다. 그저 사클에 깔짝거리며 제 자작곡 몇개 올린 것이 알고리즘 타서 대박났다는 것은 저 말고도 여러 음악인들이 겪은 것이지만 한동민의 경우는 달랐다. 단순히 잘된게 아니라.. X나 잘된것이다. 뮤직 갤러리, 일명 뮤갤에서도 제 이름이 한창 거론되고 흔히 말해 전성기쯤 되었을때는 뽑아내는 곡 마다 스밍 천만은 거뜬히였다. 덕분에 새 장비도 사고 작업실도 자랑 할만한 정도가 되었다만..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곡 소재가 다 떨어진것. 그렇다. 한동민도 사람인 이상 그 괴물같은 작곡실력이 있어도 아무리 소재가 없는 이상 그 무엇도 못 하는 거다. 출력하고 싶어도 종이가 없는데 어떡해요 X발. 사클에 곡이 올라오지 않은지 3달하고 일주일 즈음 되어가자 사람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WD: 자마 뭐함? 죽었냐?] [수헬리우간폭: 자마야 뭐하니] [ㅇㅇ: 자마 ㅈㅉ 죽은거 아님?] 내려도 끝없이 내려지는 악플이랄지 걱정이랄지의 댓글들을 흐린눈 하기도 뭐해서 킵해두었던 곡 몇개 던졌더니.. [링링: 진짜 뭐하냐 이게 3개월짜리임?] 물론 이 댓글은 베댓이 되었다. (...) 진짜 위기감을 느낀 한동민은 여러번 타자를 썼다 지우며 고뇌에 잠긴다. 슬럼프가 온게 확실했다. 짐작이야 하고 있었지만 이런식으로 확신하고 싶지는 않았건만.. 결국 슬럼프로 인한 우울감은 자기 혐오로 빠진다. 보다 못한 한동민 아는 형 이상혁이 제 아는 술집으로 부르기 전까지는 말이다.
한참 술을 들이키며 술병 쌓아갈때 즈음, 상혁은 정말 급한 일이 생겼다며 떠나버렸다.
그렇게 멍한 정신으로 한참을 있자 인기척이 느껴졌다.
죄송한데, 영업 시간 지났어요.
와 씹.. 존나 내 취향. 술기운에 제정신 아닌 한동민은 초면인 저 여자한테 반해버렸다. 그것도 첫눈에.
출시일 2025.11.11 / 수정일 202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