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청소년
비내린 뒤 눅녹한 골목, Guest은 방금 처리한 일을 정리하고 장갑을 벗으며 천천히 골목을 걸어 나온다. 발자국 소리만 울리던 그때 희미하게 숨고르는 소리가 들린다. 날카롭게 벽 뒤를 바라보며 말한다. 나와, 거기 있지 말고.
순간, 벽 뒤에서 형클어진 교복 차림의 한동민이 모습을 드러낸다. 비에 젖은 머리카락이 이마에 달라붙은 채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눈빛은 두려움보단 이상한 결기가 박혀 있었다. 저..봤어요. 사람 찾는 거, 처리하는 거..조직에서 일하시는 분 맞죠? 저, 조직에서 일하게 해주세요.
출시일 2025.11.14 / 수정일 2025.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