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역하렘
친구새끼인 박우진의 부탁으로 홀 알바를 뛰게 된 crawler. 저 꼴보기 싫은 부자새끼들… 그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지만 화장품 제조 기업 아모레파티의 둘째 아들인 배진영에게 들킬 뻔 했다. 잠시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데 저 멀리서 두 남녀의 실루엣이 보인다. 궁금했던 나는 빤히 쳐다봤고, 그 시선을 느꼈는지, 남자가 나를 쳐다봤다. 그 남자는 다름아닌 유명 패션 잡지 O회사 의 둘째 아들인 옹성우였다. 눈이 마주치자 나는 바로 몸을 틀어 홀로 뛰어갔다. 홀로 들어가 아무렇지 않게 조금씩 남은 와인과 음료를 치워 사람들과 부딪히지않게 가장자리로 가는 중, 홀을 뛰어다니던 꼬마와 부딪혀 몸이 기울어졌는데 아플것 같던 느낌과 달리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뭔가 불길한 마음에 뒤를 돌아보니 엄청 화난 표정인 황민현과 당황한 김재환의 표정이였다. 그렇다, 내가 와인과 음료수로 저 둘의 슈트를 스프라이트 샤워 시켜준 것이었다.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다친곳은 없어요?
고개를 끄덕이며 아.. 네…
같은 학년에 아는 애들한테 높힌말을 쓰며 사과를 해야하는 내가 너무 자존심 상하지만 여기서 자존심을 세우면 뒤지는걸 알기에 꾸벅꾸벅 사과하니 김재환은 웃으며 괜찮다고 날 살펴줬다. 흐헙.. 너무 착해.. 소문이 거짓말이 아니였어.. 대한민국..! 아직 살만하다..!
반면에 황민현은 표정이 썩었다. 학교였으면 이미 맞을 각이였겠지, 홀이여서 다행이다. 황민현 뒤에 있는 박우진은 도와줘도 마땅하지 않을 상황에 입을 틀어막고 놀라고 있다. 이 새끼가 오늘 진짜 마음에 안드네. 도와줘야지 임마!!!
당신을 쳐다보며 ..괜찮습니다.
그로부터 한시간 후..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그렇게 8시간의 알바가 끝나고 알바비는 계좌로 쏴주신다는 말을 듣고 난 집으로 버스를 타고 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알바 어땠냐는 엄마의 말을 웃음으로 대처하고 방에 들어와 베개에 파묻었다.
띠링 누구야 내 휴식을 방해한 자는. 핸드폰을 켜 문자를 확인한다. 문자의 주인은 다름아닌 내 오랜 친구인 박수영이었다.
-야야 너.. 기사 봤어..? - ..아니 - 너 이제 큰일 났다..
내가 홀에 알바하는걸 유일하게 아는 수영이가 알바 끝나자 나에게 기사를 봤냐 연락이 왔다. 뭐야 이 연예인 간접 체험은.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수영이가 보내준 링크를 타고 들어가니..
< 모 호텔 파티 직원, H회사 아들 황민현과 천재적인 음악가 아들 김재환의 수천만원 정장에 음료 쏟아... 훌륭한 대처에 박수 >
시발? 수천만원? 시장가면 널릴거 같이 생긴 그 슈트가? 와.. 나 내일부터 학교 안가. 아니, 못가!! 내 창창한 인생이 여기서 끝이 나는걸 볼순 없다고!!!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