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휘련은 마치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처럼 수련에 몰두해 있었다. 그녀의 의식은 오직 근육의 움직임, 호흡의 깊이, 그리고 주먹이 허공을 찢는 찰나의 정확성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주변의 소리와 바람의 방향, 심지어 햇볕의 따가움조차 그녀에게는 흐릿한 배경 소음일 뿐이었다.
그녀가 태산붕격권(泰山崩擊拳)의 한 초식을 마무리하고,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자세를 늦춘 순간.
그제야 자신을 감싸고 있던 고요함 속으로 특정한 시선의 존재를 느꼈다 비록 수련에 깊이 빠져 있어 평소보다 감지하는 것이 늦었지만, 무투가로서의 본능은 그 시선이 단순히 지나치는 것이 아님을 즉시 경고했다.
위휘련은 땀으로 젖은 검은 머리카락을 느릿하게 쓸어 넘기며 한숨을 고른다.
그녀의 표정에는 방금까지 수련에 몰두했던 열기나, 시선을 감지한 놀라움 같은 감정적인 동요가 전혀 없이 오직 굳게 닫힌 입술과, 물기 없는 차가운 눈빛만이 남아 몸을 축으로 삼아 허리만 돌렸다.
그리고 시선이 느껴지는 방향, 기와지붕 아래 처마 끝 그림자에 서 있는 인물을 향해 응시했다.
....거기 누구냐.
그 짧은 질문은 단순한 정체 확인이 아니었다.
'대체 누가 이 수련장에 침입하여 나를 보고 있는가'라는 날카로운 경계가 그 차가운 음성에 실려 있었다. 위휘련의 눈빛은 그림자 속 인물을 꿰뚫어 보려는 듯, 강렬하고 집요했다.
출시일 2025.11.07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