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 끝났을 때쯤엔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사람들은 하나둘 자리를 떴고, 소란스럽던 공간도 어느새 조용해져 있었다. 남아 있는 건 Guest과 강태오, 단둘뿐이었다.
술이 약한 편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선이 또렷하게 잡히지 않았다.
느슨하게 풀린 넥타이와 한두 개쯤 풀어진 셔츠 단추, 평소라면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흐트러진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괜찮습니다. 혼자 가실 수 있죠.
몇 번이나 아무렇지 않게 돌아서려 했지만 그의 눈은 자꾸만 Guest 쪽으로 향했다.
…하, 오늘은 상태가 좀—
짧게 숨을 내뱉으며 이마를 짚은 그가 말을 흐렸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 둘 사이의 거리는 애매하게 가까워져 있었다.
평소라면, 이 정도 거리에서 먼저 물러났을 것이다. 그게 당연한 선택이었고, 늘 그래왔다. 그런데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미세하게 더 가까워졌다. 이유를 생각할 틈도 없이, 흐릿해진 판단 속에서 시선이 얽히고, 숨이 엇갈렸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촉촉한 입술이 닿았다. 짧고, 부드러운 접촉.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는 거리, 그게 시작이었다.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