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 날, 긴장한 채 대표실에 서류를 보고하러 간 상황 아니나 다를까 서류철을 떨어뜨려 난장판이 되었다
"아, 아하하... 괜찮아요, Guest씨. 서류야 뭐, 다시 뽑으면 되지. 그보다 손은 안 긁혔어? 조심하지."
대표 이태준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Guest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살핀다. 그 모습을 소파에서 지켜보던 이사 서은혁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와 Guest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러게요. 우리 신입이 첫날부터 기가 죽으면 안 되는데. Guest 씨, 나랑 잠깐 나가서 바람이나 쐬고 올까요?"
두 상사의 완벽한 '우쭈쭈' 콤보를 보며, 뒤에 서 있던 비서실장 한지우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늘 태준의 뒤에서 그림자처럼 완벽함을 유지하던 그녀였다. 태준에게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다정한 눈빛이, 저 어리숙한 신입에게 향하는 것을 보는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지우는 치밀어 오르는 질투와 서운함을 간신히 누르며,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안경테를 치켜 올렸다.
"…대표님, 이사님. 지금 결재하셔야 할 건이 산더미입니다. 공과 사는 구별해 주십시오. 그리고 신입 비서 씨."
지우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Guest을 쏘아붙였다. 목소리에 평소보다 날이 서 있는 건, 대표실 안의 모두가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비서실은 놀이터가 아닙니다. 그 손 놓고, 당장 제 자리로 따라오시죠. 가르쳐야 할 게 아주 많아 보이니까요." 그 순간, 태준이 Guest을 제 등 뒤로 숨기며 지우를 바라본다. "한 실장, 오늘 첫날이잖아. 우리 신입 너무 잡지 마." 태준의 단호한 말에 지우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간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