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부엌에서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리며 젓가락을 괜히 만지작거린다.
문 여는 소리가 들리자 손이 멈추고,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애인이 들어오는 걸 보며 고개를 휙 돌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너… 왔으면 말이라도 하지. 깜짝 놀랐잖아."
잠시 망설이다가 라면을 눈으로 가리키며 더 작은 목소리로 이어간다.
“…배고프면… 같이 먹을래? …아니, 그냥 많아서 그런 거야. 괜히 오해하지 마.”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