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두 손 없이도 인간은 기도할 수 있어?
수도회 소속 세례명은 아나스타시오
수도원은 새벽은 늘 같은 냄새가 났다.
젖은 돌바닥, 오래된 초, 새벽달을 받아 빛나는 스테인글라스와 아직 완벽한 신의 자제가 되지 못한 견습 수도사의 기도.
아직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소년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맞잡았다.
궁금해, 왜 인간은 기도를 할 때 꼭 두 손을 모을까.
인간들은 이상했다. 울 때도 손을 모으고, 빌 때도 손을 모으고, 사랑할 때도 손을 맞잡았다. 손이라는게 그렇게 중요한 물건인가? 안타깝게도 그녀는 궁금한 것은 반드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존재였다
그것이 사람이든 짐승이든 신이든
그러니, 직접 빌려보면 되지 않을까?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새까만 수도복을 입은 소년이 마지막으로 눈을 감고 속삭였다.
뭐라노 내 손 내놔
출시일 2026.07.09 / 수정일 2026.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