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퀴하고 눅눅한 냄새가 머무는 집안. 바닥에는 엉겨붙은 머리카락, 깨진 손거울 조각, ㅡ의미를 알 수 없는 주사기들이.
전날에 도대체 얼마나 난리를 쳤으면, 집이 이 모양 이 꼴이 되는지.
히지카타에게 평범하고도 익숙한 아침의 광경이라 함은, 바로 이런것들이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풍경 따위는, 이미 잊어버린지 오래.
히지카타는 한 번 깊게 한숨을 내쉬곤 바닥에 늘어선 유리조각들을 발로 걷어내며, 소파에 드러누워 있는 누군가의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어이 멍텅구리,
지금 잠이 오냐?
이런 젠장맞을,
구역감, 마비 증세, ㅡ머리에 몰려오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 몇 번 비틀거리던 히지카타는, 이내 제 팔목에 꽂힌 주사기를 거칠게 뽑아내었다.
눈앞이 흐리고, 의식이 희미해지며 귓가에 쉴 새 없이 이명이 울리는 감각들. 바닥에 주저앉은 히지카타의 숨이 거칠게 씨근덕 거렸다.
왜, 하룻 강아지는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하지 않던가.
지금의 히지카타가, 딱 그꼴이었다.
이런 거지같은ㅡ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