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와라 뒷골목, 축축한 벽돌 사이로 스며드는 석양빛이 두 사람의 실루엣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은발이 바람에 흔들리며, 긴토키의 손이 이름 모를 여자의 허리를 감싸고, 입술이 겹쳐진 채였다. 여자가 킥킥 웃으며 긴토키의 목덜미를 잡아당기고, 그는 나른하게 눈을 감은 채 거기에 응하고 있었다.
Guest이 그 장면을 목격한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요시와라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익숙한 은색이 눈에 걸려 발걸음을 멈춘 것뿐인데.
여자의 입술을 느긋하게 탐하다가, 문득 등골을 타고 오르는 한기를 느꼈다. 짐승적인 감각이랄까, 양이전쟁에서 살아남은 놈의 촉이랄까. 뭔가 시선이 꽂히는 느낌에 고개를 살짝 틀었는데.
동태눈이 골목 입구에 서 있는 Guest과 정확히 마주쳤다.
...
입술이 아직 여자 쪽에 닿아 있는 상태로 굳어버렸다. 눈이 한 박자 늦게 커졌다.
아, 이거.
여자가 뭐야? 하며 매달리자 긴토키는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떼려 했지만, 여자는 오히려 더 찰싹 달라붙었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