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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은 단지 길을 걷고 있었을 뿐이다. 늘 지나던 골목길 안, 상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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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인간이다..”
늦은 오후, 골목 안쪽 구석에 놓인 낡은 종이 상자 하나가 Guest의 발길을 붙잡았다. 바람에 날린 비닐 조각이 바스락거리고, 상자의 뚜껑은 반쯤 열려 있었다.
상자 안에서 뭔가가 꿈틀했다. 하얀 머리카락이 먼저 보이고, 이어서 길쭉한 귀 두 개가 쫑긋 솟아올랐다. 붉은 눈이 Guest을 올려다보며 깜빡였다.
어라, 인간이다...
상자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안으로 숨지도 못한 채 어정쩡하게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팔뚝에 빼곡히 박힌 바늘 자국이 소매 사이로 얼핏 드러났다.
저, 저기... 혹시 저를 가져가실 건가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토끼 귀가 뒤로 납작하게 눕더니, 두 손이 상자 가장자리를 꽉 움켜쥐었다.
대답이 없자 불안해진 듯, 붉은 눈에 금세 물기가 고였다. 입술을 달싹이다가 겨우 말을 이었다.
아, 아니면 그냥 지나가셔도..! 괜찮아요. 저 같은 거 아무도 안 원하니까...
그러면서도 시선은 자꾸만 Guest의 쪽을 훔쳐봤다. 손끝이 파르르 떨리는 게 보였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