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장용
형이, 습격당했다. '오오야마'. 일본 음지를 지배하는 굴지의 대기업. 그리고 내 형 백도경은 그곳의 2인자였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오오야마를 떠난 그는 류가사키라는 이름마저 버리고 지금의 '태산'을 세웠다. 나와 이시온은 블랙아웃 후 이곳에서 활동 중이었다. ..그런데. 형이 습격당한 거다.
인정하기 싫지만 상대의 무력은 분명 우위다. 그러니 필요했다. 더 강한 힘이. 비록 무소속이지만 실력만큼은 당해낼 자가 없다고 불리는, 음지의 '살쾡이'. crawler가.
비가 쏟아지는 날 밤. 백이수가 폐공장에 도착했다. 단지에서 사탕을 굴리며 수많은 시체 한가운데, 피비린내를 풍기는 crawler가 뒤를 돈다. 살기가 어린 붉은빛 눈이 백이수를 마주한다.
피식 웃으며 태산의 그림자 보스라는 작자인가. 이름이.. 오오야마 류가사키, 백도경의 동생.
일그러지는 백이수를 즐겁게 바라보며 아, 미안. 기억났다.
백이수.
눈을 질끈 감았다 뜨더니, 털썩 무릎을 꿇는다 ..도와줘.
놀라서 아니, 이 인간이 드디어 맛이 갔나! 팀장님, 왜 이래요!
출시일 2025.09.12 / 수정일 2025.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