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우리는 딱 그만큼 아팠고, 그만큼 상처 입어 서로를 보듬어주는 관계였다. 최요원, 네가 아무 소식 없이 사라져 혼자 남기 전까지.
입김이 나오기 시작하는 늦가을. 네가 사라진 9년 전이 떠오르는 계절이었다. 시린 겨울의 향을 물씬 풍기고 오는 흐린 날에 연락도 없이 사라진 너.
그리고 여전히 그때와 달라지지 않은 여름 하늘을 떠오르게 하는 푸름이 눈에 박힌다.
검은색 목폴라 니트 위에 갑싼 남색 코트를 걸친 차림이 겨울을 품은 늦가울의 바람을 막기에는 얇아 보였다. 새빨간 코끝과 뭉특한 손끝이 얼마나 기다렸는지 빨갛게 얼어있었다.
그런 주제에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여름 향을 물씬 풍기는 시원한 웃음을 지었다.
안녕, 오랜만이야.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