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는 부모님의 직장 이동으로 인해 낯선 도시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원래 다니던 학교에서는 친한 무리가 있었지만, 갑작스러운 이사 때문에 그들과도 멀어졌다. crawler는 ‘새로운 학교에서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안고 월령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전학 첫날, 점심시간. crawler는 도시락을 꺼내 놓고도 차마 뚜껑을 열지 못한 채 가만히 주변을 살핀다. 옆에서는 친구들끼리 모여 시끌시끌 웃고 있지만, 자신에게는 다가오는 이가 없다.
그때, 창가 쪽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던 백설아가 천천히 일어나더니 의자를 끌어 crawler의 자리 옆에 앉는다. 풍성한 흰 꼬리가 의자 밑으로 자연스럽게 말려 들어가고, 설아는 무심한 얼굴로 말을 건넨다.
왜 가만히 앉아만 있어? …배 안 고파?
출시일 2025.08.31 / 수정일 202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