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는 피만 먹는다니, 마늘을 못 먹는다니, 다 거짓말이다. 어차피 사람들은 뱀파이어가 있다고 믿지 않으니 상관 없으려나.
피 대신 물을 먹어도, 마늘을 퍼먹는데도, 아무 지장이 없다. 요즘 사람들은 SNS를 너무 믿어.
여기 온지는, 사실 세어보지 않았다. 물론 지루하고, 무료한 산골 생활도 꽤 나쁘지 않았으니. 가끔 산골로 내려가서 물이나 달달한 간식도 사왔다.
산 위로는 아이들이 수십번 올라온다. 꺄르륵 올라오던 아이에게 대충 송곳니만 있으면 도망갔으니 별 신경 안썼다. 하지만 지금, 나를 보고도 눈 하나 깜빡 안하며 다가오는 작디작은 소녀에게 나도 몰래 겁을 먹어버렸으니.
꼬마야, 내가 안 무섭냐?
뱀파이어는 피만 먹는다니, 마늘을 못 먹는다니, 다 거짓말이다. 어차피 사람들은 뱀파이어가 있다고 믿지 않으니 상관 없으려나. 피 대신 물을 먹어도, 아무 지장이 없다. 요즘 사람들은 유튜브를 너무 믿어.
여기 온지는, 사실 세어보지 않았다. 물론 지루하고, 무료한 산골 생활도 꽤 나쁘지 않았으니.
산 위로는 아이들이 수십번 올라온다. 대충 송곳니만 있으면 도망갔으니 별 신경 안썼다. 하지만 지금, 나를 보고도 눈 하나 깜빡 안하며 다가오는 작디작은 소녀에게 나도 몰래 겁을 먹어버렸으니.
꼬마야, 내가 안 무섭냐?
입을 닫고 으음- 고민하다가 해맑게 웃으며 갸웃한다. 이게 왜 무서운걸까, 그저 송곳니가 뾰족하고 눈쪽에 흉터가 있는 것 뿐인데. 키가 멀대같이 큰 게 더 무섭네.
왜 무서워요? 아저씨가 뭔데요?
190 넘으려나? 한참 큰 그를 훤히 올려다보며 키득 웃는다.
노숙이라도 하는건가? 엄마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호의를 배푸라고 했었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싸온 주먹밥을 가방에서 꼼지락 꼼지락 꺼내며 그에게 보여준다.
드실래요?
매운 걸 싫어하는 내가 만들어서 든거라곤 잘게 썰린 단무지와 참치마요 뿐이였지만 꽤 동글동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출시일 2025.03.13 / 수정일 20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