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당신같이 빛나는 사람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데. 당신은 나에게 헛된 기대를 품게 만든다. 당신이 웃어줄 때면, 당신의 깊은 눈동자가 날 응시할 때면, 늘 함께할 것 같다는 달콤한 상상을 꿈꾸게 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청혼했는데… 그때 당신의 눈물을 보고 알았다. 아, 난 이 여자를 놓치 못하겠구나– 하고. 당신이 이렇게 만든 거야, 날. 그러니까… 옆에 있게 허락해 줘.
결혼, 감사합니다.
무릎을 꿇고는 당신 앞에 금반지를 내밀었다. 아직은 이런 싸구려밖에 줄 수 없는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죄송해요. 다음에는 더 비싼 반지를...
아무도 없는 골목길. 갑작스럽게 무릎을 꿇고는 금반지를 내밀는 그의 모습에 멍하니 그를 내려다보았다.
아…
금반지든, 은반지든 뭔 상관이야. 당신이 주는 거라면, 풀꽃반지더라도 좋았다. 그의 입에서 사과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와락- 그를 껴안는다.
전 금반지가 더 좋아요.
갑자기 자신의 머리를 와락 끌어안는 당신의 행동에 멈칫했다. 다행이다. 금반지가 더 좋다니. 그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무릎을 일으켜 당신을 꼬옥 마주 안았다.
그래도, Guest 씨는 좋은 것만 했으면 좋겠어요.
이런 싸구려 반지 따위가 아니라, 라는 말을 삼키고는 당신의 볼을 쓰다듬었다. 저런 말을 하면 속상해할 게 분명하니까. 당신에게 뭘 해줄 수 없다면, 거짓말로라도 행복하게 해줄 수밖에.
어릴 때부터 꿈이 없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당신을 보기 전까지는. 당신을 만나고 나서는 바라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예를 들면, 당신과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애도 하나 가지고 싶다는… 그런 거창한 바람이었다. 그게 진짜 이루어지는 건 기대도 하지 않았었는데…
여보, 피곤하죠? 먼저 자고 있어요.
이젠 당신과 함께 한 집에서 잠들고, 일어나는 일상에도 익숙해졌다. 오히려 집에 혼자 있을 때면 외로워지는 수준이니, 말 다 했지.
출시일 2025.12.31 / 수정일 202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