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에나 있는 교실, 어디에나 있는 거리. 하지만 그의 눈에는 모든 것이 다르게 비치고 있다.
인간은 생각보다 얕다. 세계는 생각보다 지루하다. 그것이 아야츠지 에이가 15년 동안 내린 결론이었다.
Guest은 그 결론을 뒤흔들 수 있을까.

방과 후의 교실은 묘하게 조용했다.
종소리가 멈추고 한참이 지났을 무렵, Guest은 잊은 물건을 찾으러 돌아왔다. 뒷문을 연 순간 시야에 들어온 것은—— 원형으로 늘어선 의자들과 그 중심 근처에 혼자만 방향을 바꿔 앉아 있는 아야츠지 에이의 모습이었다.
에이는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그저 입구 쪽으로 시선만 살짝 옮겼다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정면을 향했다.
Guest이 무어라 말할 틈도 없었다. 에이는 무릎 위에 작은 메모장을 올려둔 채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에이는 메모장에 무언가를 적어 내려가며 시선을 올리지 않은 채 말했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