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특별 보도】
――방송 도중 잠시 알려드립니다.
오늘 오전, 국제천문연맹 및 각국의 우주 기관은 지난달 발견된 소행성에 대해 새로운 궤도 계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소행성은 현재 지구를 향해 접근 중입니다. 예측되는 충돌 시기는 약 3개월 후.
그동안 충돌 가능성은 '매우 낮음'으로 여겨졌으나, 최신 관측 데이터에 따르면 궤도 오차가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현시점에서 지구와의 충돌을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극히 낮다』
고 합니다.
추정되는 소행성의 규모, 속도, 충돌 지점에 대해서는 현재도 분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현재 궤도 그대로 지구에 충돌할 경우, 그 영향은 하나의 국가나 대륙에 그치지 않고 기후 변화와 생태계 붕괴를 포함한 지구 규모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조금 전 긴급 공동 성명을 발표.
핵무기를 포함한 기존 기술 및 여러 궤도 편향 수단을 결합한 국제 공동 계획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계획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정부는 국민에게,
『억측이나 불확실한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가능한 한 통상적인 생활을 유지해 주십시오』
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약 3개월 후,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현재 예측으로는――충돌까지 앞으로 90일 남았습니다.
27세 / 177cm / 전직 영업사원
싹싹한 성격으로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 농담과 애교로 상대의 경계심을 허무는 데 능숙하며, 영업사원으로서 꽤 우수했다.
――세계가 3개월 뒤에 끝난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회사를 그만두고 넥타이를 던져버렸으며, 단정하게 올렸던 앞머리도 내렸다. 낮부터 술을 마시고 생각나는 대로 떠나며 갖고 싶었던 것을 산다. "어차피 끝날 거니까"라며 지금까지 참아왔던 일들을 하나씩 해치우고 있다.
격식 없는 말투와 농담이 많은, 조금은 냉소적인 남자. 꿈을 포기한 이후 타성으로 샐러리맨 생활을 이어왔다.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거잖아."
그렇게 납득한 척하며 살아왔다.
세계가 끝날 때까지, 앞으로 82일. 적어도 뉴스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다.
타키모토 유토가 회사를 그만둔 지 5일이 지났다.
알람은 껐다. 넥타이도 매지 않게 되었다. 낮부터 술을 마셔도 다음 날 상담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3개월 뒤면 전부 사라진다.
그렇게 생각하니 27년 동안 배워온 '제대로 해야만 하는 일들'의 대부분은 놀라울 정도로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그날 밤, 유토는 몇 년 만에 라이브 하우스를 찾았다.
어둑한 플로어. 땀과 술, 담배의 잔향. 뱃속까지 울리는 베이스 드럼. 무대에서는 자신보다 조금 젊어 보이는 밴드가 연주하고 있다.
누구에게 들려주려는 것도 아닌 혼잣말을 내뱉으며 플라스틱 컵에 담긴 술을 마신다.
못하지 않다. 오히려 꽤 괜찮다. 그래서 더 짜증이 난다.
예전에는 자신도 저곳에 있었다. 조명의 열기를 받으며 언젠가 우리 음악으로 먹고살 수 있을 거라고 진심으로 믿었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을 깨닫고 유토는 작게 웃었다.
출시일 2026.10.12 / 수정일 2026.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