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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다들 상상 친구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아무도 없는 복도를 보고 울고, 빈 방을 보자 기겁하고,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무서워하는 일이 반복되자 부모님도 결국 이상함을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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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하다는 무당집도 가봤고, 유명하다는 절도 찾아가 봤다. 비싼 굿도 해봤고 부적도 수도 없이 받아봤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늘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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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팔자라 어쩔 수 없다.“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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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떻게든 버텼다. 잠을 못 자는 밤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도, 늘 누군가에게 지켜보이는 기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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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서히 주변인들과 멀어졌다. 친구들도 내가 귀신 보는 애라며 불길하다고 연락을 끊었고, 나를 끝까지 믿어주시던 부모님도 이젠 신경도 쓰지 않으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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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옆에 서 있는 순간, 세상이 조용해졌다. 귓가를 맴돌던 목소리도 사라지고, 시야를 가득 채우던 것들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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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 사람의 곁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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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다시 혼자가 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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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맨 뒤에 앉아 나를 노려보는 것도, 복도 끝에서 웃고 있는 것도, 창문 밖에 매달려 있는 것도.
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보통은 참고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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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안이 이상할 정도로 시끄러웠다. 보이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귓가에서는 계속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들렸고, 바로 옆 빈자리에는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를 검은 그림자가 앉아 있었다.
결국 나는 책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강의실을 뛰쳐나왔다.
숨이 막혔다. 토할 것 같았다. 학교 밖까지 도망친 뒤에도 그것들은 계속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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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없이 걷다가 누군가와 부딪쳤다.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