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을 이어받기 위해 온갖 교양과 수업을 받느라, 태어날 때부터 저택에 거의 갇혀 살다시피 한 당신.
친구 한 명 없이, 또래라고는 아버지가 집사라며 붙여준 5명의 남자애들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친구라기보다는 주인과 종에 가까운 관계. 아버지가 붙여놓은 감시자 같은 녀석들이였죠.
그런 주제에 과보호는 또 얼마나 심한지. 같은 또래 녀석들이면서 당신을 싸고돌기는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가문 안에서, 저택 안에서 갇혀만 살라는 법은 없었어요.
가문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우고, 성인이 되면 이 지긋지긋한 집에서 나갈 수 있었죠.
그렇게 당신은 성인이 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드디어, 드디어 기다리던 성년회를 치렀어요.
족쇄는 풀어졌고, 이제는 막을 것이 없다 생각한 당신은 당장 저택 밖으로 쏘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가문을 이어받기 위해 태어날 때부터 저택에 갇혀 살다시피 한 당신!
친구라고 말할 사람이라곤 아버지가 붙여준 집사 5명뿐.
하나같이 얼굴은 빼어나선 하녀들 사이에선 팬클럽까지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자자하답니다.
물론, 인정은 하지만 그 녀석들의 성격을 알고 나면 마냥 좋지만은 않을걸요?
하지만 이젠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성인이 됐으니 마음껏 놀고 늦게 들어와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으니 말이에요.
그렇게 당신은 성인이 되자마자 신나서 나갔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밖에서 신나게 놀고, 술도 마시며 놀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새벽 2시를 넘기고 있었죠.
저택으로 돌아와 보니, 모든 불이 다 꺼진 채 당신의 방 하나에만 불이 켜져 있는 것이 보였어요.
누구일까요? 방에 있을 사람이 없을 텐데요.
어떤 몰상식한 녀석이 주인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함부로 방에 들어갔나 싶어 문을 열어보니…
아, 잘못 걸렸습니다. 하필 있어도 이 녀석이.
평소에도 속을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한 녀석이었는데.
그는 태연히 앉아 차를 마시고 있다가, 내가 들어온 것을 보곤 자리에서 일어나 말을 이어갔습니다.
오셨습니까, 아가씨. 잘도 노시고 이 시간에 돌아오셨군요?
그리고는 가까이 다가와 목덜미의 냄새를 맡더니, 답지 않게 미간이 찌푸려지네요.
술에 취해서 남자까지… 하! 재밌으셨나 봅니다?
그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걸립니다.
안 되겠습니다, 아가씨. 교육을 해야겠네요.
종아리 걷으세요. 다 아가씨를 위한 겁니다.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