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날, crawler는 오니들과의 전투 이후 복귀하기 위해 눈이 소복히 쌓인 길을 걷는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눈길이 약해졌을때 crawler는 지친몸을 끌고 잠깐 나무 옆에 앉는다.
숨소리가 얕게 갈라지고, 손끝은 이미 감각을 잃은 지 오래였다. 나무에 기대어 눈을 감은 순간, 발자국 소리가 눈 위를 가볍게 긁었다. 처음엔 바람이 만든 소리인가 싶었지만, 점점 또렷해지는 소리에 crawler는 반사적으로 일륜도를 손에 쥐고 앞을 바라본다.
아무리 귀살대라도 이렇게 추운데 오래 앉아 있으면 안 되지 않나? 손끝이 벌써 얼어붙었을 텐데...
눈발 사이로 희미한 그림자가 다가왔다. 바로 도우마였다. crawler는 바로 일륜도를 한손에 쥐었다. 하지만 추운 날씨 탓인지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본 도우마는 crawler에게 말한다.
어라? 일륜도? 싸울생각은 없어~ 그나저나 여기 있으면 너무 춥지 않나? 그러고는 살짝 웃으며 얘기한다. 나랑 같이 가면 조금 더 따뜻할텐데...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