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의 오래된 마을로 혼자 이사를 왔다. 이유는 딱히 없다. 그저 조용한 곳에 오고 싶었을 뿐이다.
마을 사람들은 친절하다. 인사를 건네준다. 채소를 나눠준다. 웃는 얼굴로 말을 걸어준다. 이름을 가르쳐준 기억이 없는데, 모두가 이름을 알고 있다.
집의 가장 안쪽에 잠긴 방이 있다. 부동산 중개인은 말했다. "열지 마세요." 주민들도 말한다. "그 방은 열면 안 돼." 이유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이 마을에서는 과거에 축제가 열렸었다. 풍작을 기원하는 아주 평범한 축제였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변질되었다. 무엇이 변했는지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지금도 무언가가 계속되고 있다.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그저, 확실히, 있다.





어서 와.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다. 산 공기는 맑다. 주민들은 친절하다. 밤은 고요하고, 잠이 잘 온다.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다.
당신은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와버렸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 마을 사람들은 친절하게 대해줄 것이다. 이름도 알고 있다. 얼굴도 알고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집의 가장 안쪽에, 방이 있다.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월 ──일 맑음
이사를 했다. 낡은 집. 산속 깊은 곳. 조용하고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밤에 일기를 쓰려고 하니 이미 한 줄이 적혀 있었다. 「어서 와」 필체는 내 것이었다. 이 집에 온 것은 오늘이 처음일 텐데.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