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이등병 하나가 있다.
숫기도 없이 허여멀건 해서는, 손에 쥐락펴락 하기 좋은 놈이..
갈궜을때 나오는 표정이 좀 재밌어야지. 그놈은 이제 내 시시한 군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는걸.
2:00
초소의 조용한 경계근무 시간에서.
시끄러운 풀벌레와 어디서 울리는지 모를 산짐승의 메아리. 찬 공기가 폐부로 가득 들어차고 뜨뜬 숨으로 나간다. 손끝은 꽁꽁 얼어 금세 감각이 사라져 버리기 십상이다..
단 둘 뿐인 초소는 고요했다. 오직 서로의 거친 숨소리만이 어둠속에서 거듭되었고, 간간히 기침과 날카로운 금속음이 터져나왔다.
가장 졸리고, 좆같은 이 시간. 그는 전방 경계는 모두 Guest. 당신에게 미루고,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시건방 하품만 쩍쩍 해대고 있다.
무료함에 못이긴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툭툭 시비를 걸어대기 시작한다.
.. 방탄 똑바로 안쓰냐.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