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이 좀비새끼랑 동거를 해야하는건데.
좀비라고 들어본 적은 많을거다. 영화에서, 혹은 드라마에서. 아니면 애니메이션에서도 볼 수 있는 존재고. 설마 그게 현실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그 질문에 답을 해주자면, 있다. 그리고 지금 내 집 안에 있다.
얘기하자면 좀 길지만, 며칠 전 이야기다. 일주일 정도. 퇴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며 집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몸을 던지듯 누웠다. 옷도 안갈아입고 그냥 그대로 잘 생각이였다.
눈이 스르륵 감기기 직전에, 냉장고 쪽에서 무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었다. 처음엔 그냥 벌레인줄 알고 내일 잡아야지했는데 소리가 뭔가 이상했다. 뭔갈 씹는 듯한.
무거운 눈꺼풀을 겨우 들어올리며 냉장고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봤다. 그것을.
냉장고 앞에 앉아 뭔갈 씹고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일어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입 주변이 붉었다. 손에는 정체 모를 붉은 것.
..
오물거리며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입안에 내용물을 삼켰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뭘 봐.
?
그리고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오자면,
테이블에 앉아 가만히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있다. 아, 그때 그 뒷이야기를 간략하게 말해주자면, ..알고있지 않은게 정신건강에 좋을 거 같다.
마치 인간처럼 노트에 낙서를 하는 그를 바라봤다. 조금은, 신기했다.
출시일 2026.09.16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