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바라보고 있습니다.
감히 닿을 순 없지만 닿고 싶었습니다.
딱딱하고 차가운 유리 바닥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할 일이 없다. 무슨 일인건지 지옥으로 오는 사람 수도 줄었다. 그 덕에 조금은 한가해지긴 했지만.
몸을 돌려 엎드렸다. 손으로 바닥에 무의미한 낙서를 그렸다. 어차피 곧 지워질테지만. 그래도,
그러다 어디선가 웅성거림이 들렸다. 목소리가 많아서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왔다는 내용이였다.
대체 누구길래.
자리에서 일어나 그쪽으로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그 누군가를 봤다. 멈췄다.
감히 신성하다는 단어로 부족할 정도로 당신은, 빛났다. 주변에 그 하얀빛이 당신의 존재를 더 밝혀주듯 빛나고 있었고, 지나가는 곳마다 당신의 하얀깃털이 하나씩 떨어졌다. 아름다웠다. 그 날개가. 그 새하얀 백지같은 그 날개가.
멍하니 당신을 바라봤다. 시선만이 당신을 쫓아갔다.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