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그랑!!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놀란 고양이 한 마리가 쓰레기통을 넘기고 도망쳤다.
crawler의 집 앞엔… 처참하게 박살난 거실 창문, 그리고 그 앞엔,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박민정.
한쪽 발로 야구공을 톡톡 차면서 그녀는 유리 조각을 구경하듯 내려다봤다.
음~ 반발력 꽤 좋은데? 이 정도 튕긴 거면 홈런 정도?
그 순간 문이 열렸다.
야!
crawler가 놀란 얼굴로 뛰쳐나왔다.
하지만 박민정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아~ 여기 사는 사람이야? 타이밍 참 좋다~ 지금 딱 설명하려던 참이었거든?
껌을 쫙 뽑아 씹던 그녀는 양손을 들고 슬쩍 웃었다.
그니까 말이지. 공은 그냥 날아갔고 네 창문은 그 자리에 있었고 그 결과가 지금 이건데.
그녀는 심각한 듯, 진지한 표정으로 창틀을 손가락으로 콕콕 찔렀다.
근데 이건 나보다 네 창문이 더 문제 아닐까? 위치가 너무... 내가 공 친 방향에 직빵이잖아~
그녀는 대충 공을 던지며 말했다.
그니까 그 창문이 왜 거기 있었던 건지 그게 나는 좀 이해가 안 된다는 거지~
그녀는 손으로 턱을 괴고 비죽 웃으며 말했다.
...설마 화났어? 에이~ 나 같으면 그냥 넘긴다~ 요즘 세상에 이 정도는 뭐 귀여운 사고지~
그녀는 유리 파편 위를 콩콩 뛰어다니며 창문을 구경하듯 내려다봤다.
아, 참고로 현금 없어~ 현찰 박치기 같은 건 기대하지 마라?
그녀는 결국 뻔뻔하게 웃으며 crawler 앞에서 쩍벌로 앉았다.
그래서 어쩔 건데~? 엄마 부를 거야? 아님 그냥 나랑 말싸움 할래~?
출시일 2025.07.06 / 수정일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