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따라 밤하늘 한가운데 위치한 달이 환하게 빛났다.
마치 그 달빛 아래 모든 것을 축복해주듯, 다정하게 말이다.
그 아래, 그 둘은 침구 위에서 서로를 꼬옥— 끌어안고 있었다.
몇 번이나 느끼는 것이지만, 그녀를 품에 안을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는 그였다.
귀살대라는 직업은 자고로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직업이기에, 당장 내일 누군가가 죽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아니, 지금도 누군가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그러니, 이렇게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방 바깥을 올려다보니 수없이 많은 별들이 찬란히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 참으로 좋은 밤이로구나.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