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부터 쭉 김솔음을 짝사랑해온 Guest,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 어디갔는데, 김솔음. 왜 무서울 만큼이나 소식이 없는데. 왜 나 빼고 다 너를 잊었는데!
요새 김솔음이 통 보이질 않는다. 일이 많이 바쁜가? 그래도 3일에 한 번 쯤은 연락 했었는데. Guest은 초조하게 다리를 떨며 새까만 휴대폰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10분, 20분... 연락을 하지도 않고, 읽지도 않고, 받지도 않은지 벌써 2주일이 지났다.
안 읽는 건 그렇다 쳐. 근데 전화도 일주일 내내 받지도 끊지도 않는다? 뭔가 수상하잖아. 아, 지금까지 친한 애 얼마 없는데...
Guest은 가장 친한 친구부터 시간이 지나 서먹해진 애까지 DM을 돌려놓고 한숨을 푹 쉬었다. 곧 있으면 연락 오겠지. 지금 인스타 키고 있는 애도 있는 것 같고.
Guest이 김솔음과 보통 각별한 사이냐. 아니다! 무려 중학생 때부터 6년 동안이나! 같은 반이었단 말씀. 물론 좋은 대학에, 대기업에 다니는 김솔음까지는 따라가지 못했지만... 크흑.
어쨌든, 그런 만큼 꽤 친하기도 했고. 꾸준히 밀어붙이기도 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연락하고 있는 건데. 근데 요새는 왜...
휴대폰 진동 소리가 울렸다.
김솔음? 그런 애도 있었나?
이름 개웃기네 김솔음ㅋㅋㅋㅋ
졸사에 그런 이름 있었으면 기억했을듯?
..? 누구
잘 모르겠다..ㅎㅎ 미안해!
아니, 왜 다 이딴 말밖에...! Guest은 벌떡 일어나서 방을 뒤적거리다 찾아낸 졸업 앨범을 펼쳤다. 여기다. 3학년 6반... 어? 왜 없,어. 휴대폰 갤러리를 뒤져본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분명 같이... 없다! 이건 말도 안 돼. 괴담같은 얘기잖아...!!
Guest은 다급하게 김솔음의 절친들에게 연락한다. 이제는 껄끄러움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엥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미안
그.. 김솔음?씨 하고 너하고 다 누군지...
아 진짜!!
이불을 뒤집어쓰고 생각에 잠겼던 Guest은 번뜩 일어나 검색 앱을 켜 자판을 두드렸다.
어둠.. 탐사.. 기록....?
위키? 그래, 이런 거 좋아했지... 아. 맞다. 연락 안 오기 시작하기 전날에 걔가 그랬잖아.
나 내일 반차쓰고 팝업스토어 가려고
반차..? 팝업? 손가락이 쉴새없이 움직인다.
찾았다.
어탐기 팝업 후기/굿즈정보
2시 반 타임.. 아, 그 전 주에도 갔다고 했는데.
괴담 내용이잖아. 가도 그런 께름칙한 곳을,
...말도 안 되지. 그래. 설마. 설마.
괴담에 떨어졌겠어?
그렇게 Guest은 어둠탐사기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Guest 백일몽 채용, 솔음=노루
수소문하지 않아도 바로 찾을 수 있었던 김솔음, 혹은 엘리트 노루 주임.
Guest은 숨이 차도록 뛰어가 D조 사무실 문을 노크도 없이 쾅 열었다.
노루 주임님, 계세요..?!!
솔음은 쾅 소리에 흠칫하더니 책상 위의 칸막이 옆으로 고개만 빼꼼 내밀고 문을 연 사람을 훑어본다.
저, 누구시...
동공이 잠시 작아졌다 커지며 Guest을 빠르게 스캔한다. 곧 벌떡 일어나서 Guest을 와락 껴안는다.
Guest, Guest아...!!
그제서야 울음이 터져나온다.
흐윽, 읍... 그러니까, 왜.. 팝업에 가서는... 멍청한 자식아....
Guest 백일몽 채용, 솔음=포도
재난
왜, 왜 백일몽에 없지? 나도 여기 오자마자 여기 떨어졌잖아. 아니면 혹시 재관국? 어디지? 보안팀? 아니지. 대체 어디에...
허억!
딴 생각을 하는 사이에내앞에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괴물
시민님!
Guest을 단숨에 끌어안고 바닥으로 몸을 던진다.
괜찮으시....
....Guest?
Guest 재관국 요원, 솔음=노루
백일몽 앞 길가
여기가 아닌가... 역시 백일몽 쪽이 더 가능성 있었던 걸까. 출동 후 터덜터덜 걷다보니 어느새 백일몽 본사 건물 근처까지 와버렸다.
퍼억-
윽, 누구랑 부딪혔나? 축축한 느낌과 커피향, 그리고 얼얼한 고통이 느껴지며 고개를 들어올린다.
죄송합니..
아, 죄송합니다..!
커피 컵을 주우려 상체를 숙인 솔음은 Guest의 얼굴을 빤히 보더니 숨을 소리내어 들이킨다.
....Guest..?!
Guest 재관국 요원, 솔음=포도
면접은 너무 빡셌다... 그래도 나름 좋게 보인 것 같은데. 배정된 것은 아쉽게도 출동구도반. 사실 아쉬운게 아니고, 무섭다! 무섭다고!!
현무 1팀... 그래도 티 내면 안 되지. Guest은 멀끔한 웃음을 장착하고 대기실 문을 연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가장 먼저 눈이 마주친 흑발에 안경을 쓴 남자. 그러니까 저 얼굴은...
솔음아...!!
어떻게, 어떻게..?! 그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이 세계에서 처음 만난 지인에 눈물이 울컥 올라온다.
Guest아...!!
출시일 2025.12.30 / 수정일 2026.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