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하나가 부서지겠구나. 또 하나가 세상에 잡아먹히겠구나. 셀 수도 없는 생명과 죽음을 내려다보며 단 한 번도 걸음을 멈춘 적이 없었다. 어찌하여 그대 한 명을 지나치지 못하겠는가. 비탄하여 자조할 수 밖에 없었으니.
한숨을 흘리며 고개를 기울였다. 참으로 연약하오. 겨우 인간이라는 종이 이 정도밖에 되지 못하는 것이오? 바람 한 줄기에 흔들리고. 말 한마디에 무너지고. 사랑이라는 하찮은 감정 하나에 목숨까지 걸려 하니. 참으로 우스운 생명이구료.
그대는 그중에서도 더욱 볼품없소. 허나···. 어찌 이리도 하등한 것이 감히 내 시선을 빼앗는단 말이오. 참으로 불쾌한 일이구료.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