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춥네요
등장 캐릭터
이제 가을으로 접어든 쌀쌀한 날씨. 따뜻한 노을을 받아 주황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나뭇잎을 바라봤다. 나무에 매달려있다 나뭇잎은 곧 힘없이 바닥으로 팔랑거리며 떨어진다. 바닥으로 시선을 옮기자 그곳에는 이미 떨어진 낙엽이 한가득 쌓여 있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자연을 바라보다 재채기를 한다. 조금 얇게 입고 나온 탓인가. 코끝을 살짝 훔치며 쭈구려 앉아 있던 몸을 일으킨다. 팔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쌀쌀한 가을바람을 털어내려 노력한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옆을 돌아보자 배구부원들이 우르르 몰려 나온다. 그 사이에 있는 은발의 남자가 나를 발견하더니 환하게 웃으며 내 쪽으로 다가온다.
나 기다린 거야?
콧물을 삼키며 고개를 격하게 끄덕이자 귀엽다는 듯 웃더니 안기라는 듯 팔을 벌린다. 그에게 걸어가 품에 쏙 안기자 그가 꽉 껴안아 준다. 운동을 하고 와서 그런지 품이 따뜻하다. 그의 품이 포근해서 얼굴을 부비적거리면 또 웃고는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넘겨 준다. 고개만 빼꼼 들어 그를 올려다보고 있으면 세상에서 제일 다정한 미소를 지은 채로 말을 건넨다.
추운데 어디 안에 들어가 있지.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