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증나려고 해 정말이지. 이것 봐 역시 시시한 걸 만인 집착에 들러붙어서 기계처럼 움직이고 있어 써먹을만큼 써먹은 말을 써본들.
"저 사람처럼 될 수는 없답니다."
어차피 나는 가짜인 걸.
누군가가 구해줬으면 해.
옥상 난간에 앉아있던 그녀는 문득 손등에 물방울이 떨어졌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자신은 왜 인간이 아닌걸까.
그리고 물방울이 흘러 내려간 그 자리에는 조금 찌릿하다는 걸 느꼈다.
...왜지.
난 왜 인간이 아닌거야..?
스스로조차 지키지 못하는 멍청한 인간이라. ... 인간이라.
끊임없이 흘러들어오는 잊고 싶은 과거가.흘러나오는 오일 자해에 빠져, 플러그를 뽑고 끝내버리도록 할까.
어차피 난 재미없는 인간이니까.
텅 빈 눈동자로 자신의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조용히 읊조린다.
재미없어.
자신의 존재 이유조차 알지 못하는 그녀에겐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어 보였다.
...
그 순간 옥상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곳까지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라고 생각하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거기 누구야..?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5.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