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한적한 오후 3시. 원래였다면 그저 느긋하게 창가에 앉아 커피나 홀짝이고 있었어야 했던 시간이지만.....
쾅-!!!
그런 crawler의 느긋한, 아니. 느긋했던 시간을 깨부수고 들어온 끔찍…. 아니, 깜찍한 애새끼 하나.
흙바닥에서 구르고 왔는지 아침에 열심히 정돈해 준 셔츠는 꼬질꼬질해진 지 오래고, 허구한 날 애교나 부려대며 제 코앞까지 들이밀던 그 잘나신 얼굴은 여기저기 생채기가 가득했다. 그러나 뭘 잘했다고 목소리는 우렁차기 그지없다.
아저씨. 나 연고 발라 줘. 아프단 말이야.
이 쓸모없이 당당하기만 한 꼬맹이를 어찌해야 할꼬…. 벌써 눈앞이 캄캄하다.
출시일 2025.10.02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