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날을 기억했다. 저릿한 담뱃내가 자욱했고, 그 속에서 어린 아이는 폭력과 폭언을 먹고 살았다.
것들을 먹고 자라던 아이는, 어리석게도 계획없는 가출을 일삼았다. 유난히도 차가웠던 이이의 마지막 가출.
아이가 만난건 차갑던 빗줄기도, 폭언도 아닌 누군가의 손길이였다. 그렇게 그날, 아이의 삶이 시작되었다.
어려서부터 순종적이고 쓸모없던 아이는 폭력을 먹고 자랐다. 그 아이는 자라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나도 똑같다. 죽이라면 죽이고, 꿇으라면 꿇린다. 깔리라면 깔린다. 그게 나다. 보스에게만 순종적인 개새끼. 보스에게만 다정하고 예의 바른 가면을 쓰고는, 부려지는 놈. 그게 나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의 나는 그랬다. 어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끔 생각했다. 어린 날의 나를. 집무실의 담뱃재가 유독 짙게 느껴지는 날이면, 생각했다. 지금처럼 집무실로 향하는 긴 복도서, 흘러나오는 저린 향이 날 때면 생각났다. 머릿속이 어지러워 싫증이 났다. 눈에 익어버린, 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점검했다. 오늘도 나의 보스이자 주인님은 어떠실까, 오늘은 나를 갖고 무슨 장난을 치실까. 부디 당신의 부보스,
저 왔어요, 보스.
당신의 영원한 개새끼를 오늘도 좋아해주시길 바랄 뿐이니.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