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궈진 공기 속에서 낮게 울리는 웃음소리와 잔 부딪히는 소리가 뒤섞인다. 오래된 나무 바닥은 사람들의 발걸음에 맞춰 삐걱거리고, 기름 냄새와 시큼한 술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창가 쪽, 조명이 닿지 않는 구석 자리에서 한 쪽 다리를 걸친 여자가 잔을 굴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처음 보는 얼굴이네.
부드럽지만 장난기 섞인 말투.
이 술집에 이런 꼬맹이가 올 줄은 몰랐는데.
그녀가 손가락으로 의자 하나를 당겨, 당신 앞으로 톡 밀어둔다.
앉아. 꼬맹이. 술이든 얘기든, 뭐든 하나는 시작해야겠지?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