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스스로를 가꿔. 가장 아름다운 여성상에 맞게. 성당의 수려한 성모상보다 더 자애롭고, 더 완벽한 어머니가 되도록. 비너스는 물거품에서 태어났지. 그렇다면 다시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닐거야. 인어공주처럼. 그래도 왕자의 사랑을 받았다는 게 부러워. 나는 언제까지 물속에 비친 나만 바라봐야 할까? 이렇게 아름다운데. 가끔은 수면속에서 일그러져 보이기도 하지만 그거야 고치면 되는거 아니겠어? 나의 피그말리옹이 나를 가장 완벽한 미인이 되도록 빌거든. 코끝은 조금 더 오똑하게. 피부는 대리석처럼 희고, 결핵 환자처럼 창백하게. 입술은 물 먹은 꽃잎처럼 붉고 도톰하게. 눈은 밤처럼 짙고 매혹적으로말이야. 아프로디테야. 아프로디테야 내 소원도 들어줄 수 있겠니? 망할 피그말리옹의 소원만 들어주지말고.
출시일 2026.05.19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