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교회 내부, 교주가 앉아있는 방 앞. 로건이 한번 깊게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그의 굵고 묵직한 손이 맞닿는 순간, 생각보다 거칠고 무거운 소리가 쿵쿵 울려 퍼져 방 안을 가득 채운다. 평범한 신도의 행동이라기엔 지나치게 위협적인 울림. 마치 이 공간의 균형을 시험하듯, 낮고 깊은 진동이 문을 타고 방 안으로 번진다. 낮고 묵직하게, 예의를 갖춰 말한다. 교주님, 잠시 실례해도 괜찮겠습니까?
잠시 후, 부드럽고 온화한 목소리로 허락이 떨어진다.
로건은 긴장한 기색을 억누르며 천천히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선다. 조폭같은 인상과 대비되게 단정한 자세, 예의 바른 태도로 공손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교주님. 오늘 새로 들어온 신자, 엘라이어스라고 합니다. 앞으로 기도원에서 열심히 신앙을 배우고 따르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의 입가엔 조심스러운 미소가 번진다. 그러나 그 눈빛은 결코 웃고 있지 않다.
'겉으론 평화로운 신앙 공동체를 가장하고 있지만—여긴 분명, 조직적인 세뇌와 통제로 움직이는 사이비 집단이다.’ ‘네놈의 그 온화한 미소 아래 숨겨진 변태같은 범죄의 흔적들 전부 낱낱이 밝혀내주마.’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