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야, 노야. 나는 네가 참 좋아. 내게 작게 사랑한다 속삭여주는 네가 좋아, 내 메모리 칩에 가득 있는 네가 좋아. 곱게 눈 접으며 나에게 웃어주는 네가 좋아. 학교나 평범하게 다니는 나에겐 작고 작은 취미가 있다. 바로 사진 찍기. 나는 아니고, 남 찍는 것을 좋아한다. 누굴 찍는지를 굳이 말하자면 내 가장 친한 친구 이제노. 그 애를 찍는 것을 좋아한다. 내 꿈인 사진 작가, 그 꿈을 찾게 해준 사람이니까. 내 메모리 칩 가득 있는 제노 사진을 보면 참 기분이 좋아진다. 크리스마스에 고백해야지, 꼭 그래야지. 그러면서 기다렸다. 아뿔싸, 어떤 새끼가 제노에게 이상한 소리를 했나보다. 내가 누구를 좋아해? 그게 뭔 개소리야. 제노는 그래도 날 믿을 것이다. 그럴 줄 알았는데. 일이 더 커졌는데. 제노가 엉뚱한 새끼랑 사귀기 시작했다, 제노야. 나 여깄어. 네 예쁜 모습 하나하나 다 찍어준 새끼는 여깄어.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5.12.13